연 9만톤 SAP 생산 김천 공장 폐쇄 결정
나주 접착제 설비는 대산으로 이전해 가동
“중국발 공급과잉 대응 생산 효율화 차원”  

LG화학 김천공장
LG화학 김천공장

장기 불황에 중국발 공급과잉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LG화학은 경북 김천공장과 전남 나주공장 일부 설비를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생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수익성이 악화한 경북 김천 고흡수성수지(SAP) 생산기지와 전남 나주 접착제 생산 공장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김천공장은 LG화학이 2008년 약 900억원을 투입해 코오롱 유화부문으로부터 인수한 SAP 생산기지로 연산 9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SAP는 유아·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전선 방수제 등에 쓰이는 백색 분말형 합성수지로 LG화학은 전 세계 생활용품 업체에 이를 공급해 왔다.

그동안 안정적인 운영을 해 왔지만 설비 노후화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점차 원가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철거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연산 41만톤 규모의 여수 공장으로 SAP 생산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십 명 규모의 직원은 여수 등으로 전환 배치된다. 공장 부지와 설비는 향후 매각 등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

나주공장에서는 연간 2만여톤 규모의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 라텍스(SAL) 생산설비를 철거한다. SAL은 산업용·건축용 접착제와 코팅제의 핵심 원료다. LG화학은 해당 설비를 대산 신규 공장으로 이전해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운송비 절감과 설비 집적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장기 불황에 맞서 자산 매각과 감산, 비수익 설비 정리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면서 “LG화학 역시 석유화학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고, 해당 공장 직원들은 전환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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