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차입금 비율 3.2%…유동성 제고로 주주환원책 기대
NB라텍스 수요 견조…순이익 유지에도 자사주 활용 여력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이 불안한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 수준으로 재무개선을 이뤄내면서 향후 주주환원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3.2%다. 지난해 말 7.5%에서 6개월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올해 매출액은 0.4%(224억원)했으며, 영업이익은 2.8%(74억원) 증가하는 등 실적 변동성 크지 않았음에도 재무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3분기 합성고무 사업 중심의 실적개선, 운전자본 통제와 자본적지출 감소가 이루어지면서 9월 말 실질적 무차입기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재무 상황은 주력 사업인 NB라텍스 수요 증가에 기인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합성고무 사업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7.1% 증가했으며, 2026년에도 호조세 유지가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6년 NB라텍스 수요는 전년 대비 31만 톤으로 올해 대비 15% 증가하지만, 설비는 일본 Zeon사가 7만5000톤 폐쇄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생산능력은 95만 톤으로, 가동률은 2025년 54%에서 2026년 65%, 2027년 75%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계획된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다는 점도 유동성 제고 속도를 올린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 7462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분기 말 5682억원, 지난해 말 4292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또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 631억원에서 2분기 3327억원, 3분기 5439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 Capex는 2500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활동에서 창출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5655억원으로 31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좋아진 현금흐름은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월 ▲2030년까지 매출성장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 ▲20~25%의 배당성향 등을 담은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은 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96억원 대비 21.2% 감소했다. 이는 계열사 배당금 수익 감소 영향으로,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한 배당금 지급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향상된 유동성을 배당금 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쌓인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함으로써 주주환원책을 실현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약 350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 현재 주가 기준 4034억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의 40%는 755억원으로, 2030년까지 당기순이익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도 배당성향 부족분을 자사주 소각으로 채울 수 있다.

부타디엔 업황에 따라 순이익 증가세는 더 커질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6~2027년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에서 에틸렌 설비 1300만 톤 이상 가동 중단이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부산물인 부타디엔도 140만 톤, 글로벌 수요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가 공급감소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합성고무 가격은 지난해 톤당 208만3000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04만6000원으로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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