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마르크스가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 한 번은 희극으로. 베어링의 역사도 되풀이됐다. 희비극의 순서는 달랐다. 19세기 말과 20세기 말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이 금융 왕국은 처음에는 구제를 받았지만 두 번째는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베어링 가문은 급속히 부를 쌓고 사회적 영향력을 키웠지만 결국 자신의 성공 때문에 숨이 막혔다. 성공한 가문의 후손들은 흔히 귀족이 되고 오만해진다. 온갖 유혹이 다가온다. 능력 있는 이들은 부와 지위로 할 수 있게 된 다른 일에 눈을 돌린다. 하나의 왕조를 이룬 가문의 이런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가치를 창출, 단기적으로는 매출 확대를,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활동이다. 그리고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첫번째 작업이 제품의 컨셉을 개발하는 일이다.고객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컨셉일수록 매출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대부분 차별화된 컨셉이 없이 매출만을 추구하니 푸쉬영업이 이루어지고 브랜드 수명이 짧아져 브랜드 자산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칸트는 "감각이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이 없는 감각은 맹목적이다" 라고 했다. 이 말의 의미를 실무적으로 접근하려면 먼저 개념, 즉, 컨셉을
예나 지금이나 위정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정치가 신뢰를 상실하면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소용이 없게 된다. 일찍이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타키투스(Publius Cornelius Tacitus)는 그의 저서 『타키투스의 역사』에서 “황제가 한 번 사람들에게 원한의 대상이 되면 그가 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 시민의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라고 적었다.타키투스의 이 말은 타키투스의 함정(Tacitus Trap)으로 불리며, 사회 병리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활용되었다. 타
‘젊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언제나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그것! 행복하고 싶은 누구든 행복하게 하라. 내일은 알 수 없으니.’ (로렌초 데 메디치 ‘바쿠스의 노래’)메디치가의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자’는 이런 시를 썼다. 1469년 스무 살 때 가업을 물려받은 로렌초는 은행 경영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시를 쓰고 철학을 공부했다. 마상 창 시합에서 일등상을 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열심이었던 일은 정치와 외교였다. 피렌체의 실질적인 견제 세력을 무력화하고 마치 지휘봉을 휘두르는 군주처럼 도시를 완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쥐락펴락했다
대중가요의 대중화, 유행가의 유행화는 대중들 삶 속에 감흥의 자가 발전소를 돌리는 것과 같다. 티끌 묻은 역사 속 보물에 광(光)을 내는 것과 같다. 오늘날 유행가 복고(復古) 열풍, 리메이크 경연 열풍이 그 현상이다.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 여기서 세상은 노래가 탄생하는 시대 이념을 머금고, 그 시대를 살아내는 대중들의 삶을 묵시한다는 의미다.이런 면에서 노래를 부른 원곡가수가 훤칠하면 모창가수가 늘어나고, 노래가 절창이면 리메이크 가수가 날갯짓을 많이 한다. 이런 류의 대표적인 곡조가 가요황제 나훈아의 목청을 타고 이 세상에 나
히트상품 개발을 위해 시장기회가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히트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시장분석, 아이디어 도출, 컨셉개발, 상품화, 출시, 출시후 관리 등의 6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 중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Idea)와 컨셉(Concept)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발하느냐에 따라 히트상품의 70%는 결정이 난다.히트상품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은 Gap Finding, 고객 Life Style 트렌드 분석, 상품 사용시의 고객 불편함 발견 등 소비자 Needs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리고 기술적 Seeds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이런저런 위기의 징후들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블랙스완 이론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 지난 3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가 마무리되면서 시진핑 체제를 공고히 했지만, 대만과의 양안 갈등,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 블랙스완이 일어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원래 블랙스완의 유래는 1697년 네덜란드 탐험가 윌리엄 드 블라밍(Willem de Vlamingh)이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기존에 없었던 ‘검은
“뭇사람들의 바람을 거스르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그들이 바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바라거든 오만한 명령보다는 우정어린 충고로 마음을 돌리도록 애써라. 정부 관저를 너희 작업장으로 만들지 말아라. 부름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며 크게 부풀린 말을 삼가라. ··· 법적인 문제에 끼어들지 말아라. 법을 방해하는 자는 법으로 망할 것이니. 대중의 관심을 끌지 말고 내가 남긴 오점을 멀리하거라.”오늘날 어느 재벌 가문의 좌우명처럼 들린다. 사실은 15세기 피렌체 공화국의 은행 창업자가 생의 마지막에 자녀들에게 남긴
꿈과 바램은 어찌 다르고 같은가. 우리네 인생에서 가는 길과 가지 못하는 길은 꿈과 바램의 어느 편일까. 꿈은 지향하여 걸어가는 길이고, 바램은 걸어가지 못하여 곁눈질하는 길이다.21세기에 다시 불어온 트로트 복고열풍 속에 20여 년 넘게 걸어온 MC(Master of Ceremonies) 길을 접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가수의 길로 돌아선 주인공이 바로 김용필이다.48세의 나이에, 새로운 전설(인생길)을 향하여 그의 목청을 타고 넘어온 노래 중 하나가 원곡 가수 태진아가 부른 절창, 다. 희미한 불빛 아래 마주 앉은 여인
화장품은 미백, 잔주름 예방, 자외선 차단 등 기능이 다른 다양한 제품이 있다. 만일 어떤 중소기업 화장품 제품이 잔주름은 물론, 미백효과도 뛰어나다고 하면 이 제품이 잘 팔릴까? 결과는 반대로 잘 팔리지 않고 실패할 것이다. 만일 이마트가 고급스런 할인마트, 롯데백화점이 저렴한 백화점이라고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역시 실패할 것이다.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상품이나 브랜드도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소비자 머리속에 인식시키기는 어렵다. 특히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품개발은 비용상승, 납기지연, 불명확한 컨셉이 되어 절대 히트상품이
2014년부터 시작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2022년에 일단락되었다. 우리 정부는 스마트공장 개념이 도입되기 전부터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국가 단위 제조업 진흥전략을 마련하였다. 정부는 2014년부터 ‘제조업 혁신 3.0’ 혹은 ‘혁신성장 선도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003개 중소기업이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제조현장 스마트화 관련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보다 앞서 해외의 제조 강국들도 제조업 육성 의지를 담은 정책을 추진하였다. 먼저 독일은 2012년 국가 하이테
해리 콘은 1958년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24년 컬럼비아 픽처스가 문을 연 후 34년 동안 군림했다. 장례에는 약 1300명이 모였다. 누군가는 비아냥거렸다. 조문객들은 사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그가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라고. 제작 책임자와 사장을 겸한 그의 이미지는 폭군이었다. 자기 말을 강조할 때면 옆에 둔 말채찍으로 책상을 치곤 했다. 오후 내내 사무실에서 배우와 감독들에게 고함을 지르다 저녁 파티에서는 다정하게 인사하는 지킬과 하이드 같은 사람이었다. ‘킹 콘’은 철권을 휘두르며 컬럼
히트상품은 소비심리를 부추겨 시장 활성화와 함께 경기를 회복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똑똑한 신제품 개발 하나가 기업의 성장 여부를 좌우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바로 상품력이 히트상품을 죄우한다. 상품력은 컨셉과 퍼포먼스로 결정된다. 컨셉은 소비자 니즈를 자극해 상품을 갖고 싶게 만들고, 소비자 초기 구매를 유발한다. 퍼포먼스는 품질로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어 구매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반복구매를 하게 만든다. 따라서 컨셉과 퍼포먼스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은 열받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게 진짜 원인이라면 우리나라도 한몫하는 셈이다. 우리사회가 점점 분노사회로 바뀌고 있다. 요즘 뉴스만 보면 화가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여야가 연일 막장정치로 싸우고 있으니 화가 나는게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사회의 갈등과 대립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투쟁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보수진영은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의 이념을 내세우고 있고 진보진영은 민주화와 인권우선을 내세우고 있다. 두 진영은 이런 이념의 가치를 내걸고 있고 지금까지 성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은 국내 석탄산업의 메카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이들 지역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하였다. 석탄산업이 절정을 이루던 1985년 기준 정선군 인구는 12만 9천명에 달했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시행 이후 정선군 인구는 1995년 기준 5만 4천명으로 10년 동안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며 2022년 3월 현재 3만 5천명대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는 여타 폐광지역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되었다.이에 정부는 1995년 12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였다. 동
유행가 가사는 오선지 위에서 태어나 허공중에 낭랑거리면서 대중들의 가슴팍을 후벼판다. 글자는 누워있지만, 그 감흥은 소리로 환생하여 허공중을 떠돌 운명이고, 그래야 대중들의 인기 온도계를 달군다. 이런 노래가 히트되고, 오랜 세월 흘러갈 애창곡이 되고, 특정인이 이 노래를 즐겨 부르면 그 만의 18번(애창곡)이 된다.이런 노래를 설운도가 만들어서 임영웅의 목청에 걸쳤다. 다. 이 노래는 오늘날 국민 팬덤곡으로 훨훨거린다. 노래 메시지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 당신은 나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덩치 큰 못된 늑대 누가 겁낼까? 덩치 큰 못된 늑대. 덩치 큰 못된 늑대. 덩치 큰 못된 늑대 누가 겁낼까?당신은 그 노래를 안 들으려 해도 안 들을 재간이 없다. 한 영화 평론가가 투덜거렸다. 어느 영화관엘 가도 그 노래가 터져 나온다. 라디오도 끈질기게 틀어준다. 노래를 피해 밀주를 파는 가게로 자리를 옮겨보라. 그러면 어떤 불행한 알콜 중독자가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것이다.8분짜리 애니메이션 ‘아기 돼지 3형제’에 나오는 노래는 사회 현상이 된다. 노래는 1933년 5월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전국을 휩쓴다. 미키 마우스로
두 공범자 A와 B가 있다. 만일 둘 중 한 명만 자백하면 자백한 자는 석방되고, 자백하지 않은 자는 10년 형을 받게 된다. 그리고 둘 다 자백하면 각각 5년 형을 받게 되고, 두 죄수 모두 자백하지 않으면 각각 1년 형을 받는다. 과연 두 공범자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단,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서로 모른다.두 공범자는 형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백을 할 것이다. 만일 서로 짜고서 자백하지 않기로 합의하면 1년형만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만 자백하게 되면 자신은 바로 석방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합의를 어기고 자백을 하
최근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더 공장(Mother Factory)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제조업체들이 한국을 탈출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반면에 전통적 제조 강국은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자국으로의 유턴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강력한 제조공장 및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세계 각국은 제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에는 미중간 산업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2003년 초겨울 어느 날. LA 북동쪽 패서디나의 한 와인바 앞에 빨간색 페라리가 멈춰섰다. 로이 E. 디즈니는 이 차를 좋아했다. 다른 것으로는 평소 잘난 체하지 않는 그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 중 한 명임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았다. 로이는 월트 디즈니(1901~1966)의 조카다. 당시 그는 디즈니 왕국에서 창업자의 성을 가진 유일한 경영자였다. 거의 20년 전인 1984년 마이클 아이스너를 디즈니의 CEO 겸 회장으로 불러온 이도 그였다. 그러나 그는 이제 아이스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디즈니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