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는 인력 구하기가 어렵고, 예비 취업자들은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모든 경제활동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절되는데, 채용시장에서 만큼은 이러한 미스매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청년실업율은 높은데 중소기업은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남양주에서 배관 용접을 전문으로 하는 어느 중소기업은 이 분야 인력을 뽑지 못해 주문이 들어와도 일을 할 수 없어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사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내국인들이 일하기를 꺼려하는 곳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여전히 부품・소재 산업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으며, 지역사회에서 주민이 원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역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경제・사회적 기여도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인재 유입을 제한해 왔으며 이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이른바 낙인효과(stigma effect) 때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거나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국이 국가 부도의 공포에 떨고 있던 1997년 12월.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판부는 한 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향한 여정을 다룬 책을 냈다. 저자는 40년 경력의 경제 저널리스트 고든 맥키번. 책 제목(Cutting Edge: Gillette’s Journey to Global leadership)에는 칼날과 최첨단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썼다.대기업들까지 도미노처럼 쓰러지던 당시 국내의 어떤 CEO도 지구 반대편에서 면도날로 성공한 기업의 스토리에 주목할 만큼 여유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한 세기에 이르는 질레트의 역사를
현대차그룹은 스코틀랜드 자동차 기자협회(ASMW)가 주관하는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SCOTY)’에서 아이오닉6가 ‘올해의 차’를 포함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중 가장 많은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것이다.우선, 현대차 아이오닉6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차에 시상하는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자동차 기자단 및 평가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결정되는 ‘올해의 차’ 선정에서 아이오닉6는 “단 하나의 눈에 띄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6는 매끈한 외관에서부터 스타
오동잎 지는 소리가 들려오던 적막한 밤이 저만치 흘러갔다. 간간이 들려오던 귀뚜라미 소리도 잠잠하다. 마른 오동잎 지는 소리와 뀌뚜라미 우는 소리에는 밤과 낮의 경계가 있고, 가을과 겨울 계절의 울타리가 걸려 있고, 가는 해(年)와 오는 새해의 마음 오솔길이 아스라하게 걸려 있다. 서걱거리며 떨어지는 마른 낙엽 소리에 포개지는 귀또리(귓도리) 소리, 쒸르 쒸르 쒸르~. 이 서정을 얽은 노래가 최헌의 이다.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겨울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울음소리~.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
기업 생존과 성장의 열쇠는 이익이다. 항상 이익내는 기업이 되려면 전직원의 손익마인드와 전사적인 협력이 필수다. 이익을 내기위한 손익마인드는 영업이나 회계부서 임직원들에게만 필요한게 아니라 전사적인 차원에서 제도와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회사가 어려울 때, 경비절감하고 인원 줄이는 정도가 손익개선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인사팀의 손익마인드는 성과평가, 보상제계, 인재채용 등의 인사제도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가 합리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유능한 인재 부재, 퇴사율 증가
기도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어떤 모양일까. 그것이 궁금하면 철새에게 물어보시라. 당신의 가슴팍에 한평생 무상으로 세(貰) 들어 사는 첫사랑은 비련인가 미련인가. 앞의 경우이면, 끝나지 않은 사랑을 품은 익지 않는 그리움이고, 후자이면 시작하지도 못하고 가슴속에 매달린 멍울진 사랑이다.1982년 가요 황제 조용필이 부른 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사람들은 애절한 노래를 즐기면서도, 스스로가 노래 속의 주인공인 삶을 살기는 꺼려한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들 절대다수가 비련의 멍울을 머금고 살아가고 있으니... 노래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3년은 소상공인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기였다. 봉쇄와 규제로 소상공인의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막대한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다. 결국 소상공인에게 영업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출 증가로 이어져 소상공인 부채가 급증했다. 실제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은 2023년 8월말 기준 은행권 988조원으로 이중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규모는 449조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비은행권 대출을 합할 경우, 중소기업 규모는 14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저금리 시대에는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 감당
재러드 A 램, 저스틴 램, 마티 앨런 램, 랜디 A 램, 스티븐 P 램······. 지난 4월에 나온 뉴코의 2022년 연차보고서는 표지 첫머리부터 사람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같은 성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어느 가족 기업의 경영진 이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다. 깨알 같은 글씨가 앞표지 두 쪽을 빽빽하게 채웠다. 보고서 말미에는 같은 식으로 22쪽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이름이 적혀 있다.보고서 맨 앞에 그 실마리가 있다. ‘뉴코의 가치 창조자들’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뉴코의 팀 동료들은 언제나 우리의 진정
100년 이상 장수기업이 일본은 33,000개, 미국 19,500개, 스웨덴 14,000개, 독일4,950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0개다. 일본은 장수기업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장수기업이 적을까?우리나라가 장수기업이 적은 것은 기업 역사가 짧은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속세' 부담에 따른 기업 승계 어려움 때문이다. 요즈음 만나본 중견기업 기업주분들은 회사를 더 성장시킬 수 있지만 굳지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대기업 협력사로 기술력을 갖추었지만 후대로 승계가 어려워 차라리 회사를 매각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 증시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섬은 몇이나 될까. 그 섬을 오가는 배는 몇 척이나 될까.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을 싣고 오는가. 또 몇 날 뒤, 기약 없이 멀어져가는 저 배는 무슨 꿈을 남겨 두고 떠나가는가. 오는 배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는 배는 야속하고 무정한 눈길을 뒤로 하고 멀어져 간다. 우리나라는, 항구·부두·포구·선창·나루터가 유난히 많다. 3천여 개의 섬, 절반가량이 사람이 산다. 이별과 상봉의 서정이 새벽안개처럼 피고 지는 그곳은, 우리 민족 삶의 내력과 맞닿아 있다.1979년 김트리오의 목청을 넘어 세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초반 합성수지가 발명된 이후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대 약 150만 톤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약 3억 9천만 톤으로 70년 사이 약 260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렇게 생산된 플라스틱은 쓰고 버리면 썩는 데까지 수십년이 걸리고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으로 변해 인류는 물론 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된다.플라스틱은 종류도 다양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도
‘이사회는 2023년 9월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0.51달러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당사의 202분기 연속 배당이다.’ 이 회사는 지난 50년 동안 해마다 배당을 늘려왔다. 경기 변동의 바람을 많이 타는 철강업계에서는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의 거대한 철강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경쟁자가 거꾸러졌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놀랍다.배당 왕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회사는 미국 최대 철강업체 뉴코다. 3년 전까지만 해도 40달러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지금 150달러대를 오르내린다. 198
라면을 처음 개발하려면 먼저 시장분석을 한다. 시장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확인 절차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 욕구나 불만점을 알아보는 것이다. 소비자조사를 해보니 라면은 "뭔가 좀 맵고 얼큰한 맛'이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컨셉을 '매운 맛'으로 정했다. 디자인도 매운 느낌이 나도록 빨간색 포장으로 했고, 브랜드도 '매울 辛' 자를 써서 '신라면'으로 정했다. 일관성을 잘 지킨 것이다.맥주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자조사를 해보니 "맥주는 90%가 물로 만들기 때문에 물이 깨끗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인공지능(AI)의 발전과 더불어 진화된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AI를 활용하여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AI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1년 4월 21일 인공지능법안을 발표하였으며, 유럽연합 의회는 2023년 6월 14일 이에 대한 수정안을 채택한 바 있다. EU의 AI 규제법안은 AI 기술에 관한 포괄적인 규제를 담은 최초의 법안으로서 AI 관련
다윈 스미스가 누구야? 그의 이름을 듣는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되묻는다. 위키피디아가 소개하는 스미스(1926~1995)의 프로필은 단출하다. 1971년부터 1991년까지 킴벌리 클라크의 CEO였으며 인디애나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나왔다는 것이 전부다.지난해 200억 달러 남짓한 매출을 올린 킴벌리 클라크는 ‘크리넥스’ 티슈와 ‘하기스’ 기저귀를 만드는 소비재 회사다. 본래 1872년 위스콘신주의 제지공장으로 출발했다. 스미스가 CEO가 되기 전 20년 동안 이 회사 주가는 전체 시장보다 36% 뒤졌다. 그가 이 회사를 이끈 20년
한국대중가요사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택과 관계를 해학·풍자·익살·직설하는 유행가 또 탄생했다. 2023년 8월 영탁이 포효한 가 그 노래다. 유행가는, 그 노래 탄생 시점의 시대 이념(상황)과 대중(사람)들 삶을 은유 또는 직유 하는 서사와 서정을 얽은 노래의 이름패다. 참 많이 기다렸다. 이런 신유행가(新流行歌)의 탄생을.What did you say?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길 걸 좀 우겨, 수많은 사람들이 referee(심판)가 되어 지켜보고 있잖아. 그 오랜 시간들이 다~ 진실이 뭔지를 밝혀주네.
삼성전자에 대해 좋은 태도를 갖고 있고, 그래서 삼성제품을 선호하던 사람이 어느 날 LG전자가 특별세일 하는 것을 보고, LG전자 TV를 구매한 후, 집에서 그 TV를 시청한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을 좋아하는 태도와 LG제품을 구매했다는 실제 행동의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 때문이다.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찾아와 TV를 보면서 "와~ 화면도 선명하고 TV 너무 좋다"라고 말하면 그 말에 적극 동조한다. "그래 맞아, 리모콘도 너무 좋다"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자신의 구매행동을 합리화한다.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평가다. KDI의 2023년 10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지표가 일부 개선되는 등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제조업 부진이 개선되는 등 한국 경제가 미세하나마 나아지고 있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경제는 좀처럼
1938년 4월 20일은 아돌프 히틀러의 49세 생일이었다. 그날의 사진은 오늘날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지난해 매출액 기준)의 초기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히틀러가 바라던 국민차 모형을 가져왔다. 딱정벌레처럼 생긴 모형을 보며 포르쉐의 설명을 듣는 히틀러는 냉혹한 독재자의 얼굴을 잠시 내려놓고 장난감 차를 선물 받은 아이처럼 웃고 있다.히틀러는 포르쉐의 숭배자였다. 뮌헨 폭동으로 수감됐을 때도 다임러 신모델을 챙겨볼 정도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그였다. 1933년 총리가 된 그는 값싼 국민차 개발과 아우토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