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을 타고 새로운 노래 바람결이 풍컬풍컬 불어온다. 토속적인 노랫말과 가락을 혼융(混融)한 풍물로 투박하게 빚었는데, 대중들의 인기대박이다. '범 내려온다'를 부르는 저들은 광대인가, 소리꾼인가. 아니면 풍각패인가. 정신없는 사운드에 요란한 옷차림, 판소리 같은데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곁들여지고, 요상한 춤사위가 철퍽거린다. 동서양이 만난 듯하지만 혼돈 속의 창조다. 퓨전이라고 말하기엔 우리 것이 풍만하다. 혼융의 능선 저 너머에 구부러진 새 언덕이 생겨난 듯하다. 중독성도 있고 혼란 속에 안도의 감흥도 있다. 헤비메탈이나
한국대중가요 100년 최초의 그랑프리 트롯 어워즈에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대상을 받았다. 2020년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총결산 무대, 이 행사는 우리 대중가요 유행가와 가수를 총 망라한 이벤트였다. 1941년 서울 출생, 1959년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를 하여 61년 동안 무대에 섰던 가요 여제(女帝)도 이 날은 흔들렸다. 노래 인생 총결산의 무대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3대 애착곡(愛着曲)은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다. 그 중에 단 1곡을 들어 올리면 바로 '동백아가씨'다. 이
초혼(招魂) 노래는 제목부터 신령스럽다. 저승으로 떠나간 혼을 다시 부르는 유행가 곡조. 이 혼을 부르는 민간 의식을 고복(皐復)이라고도 한다. 고(皐)는 물가·언덕·늪이라는 말인데, 부르다는 의미의 ‘호’로도 읽는다. 복(復)은 되돌아온다는 의미. 우리의 전통풍습에서 사람이 임종(臨終)하면, 지붕 위에 올라가서‘아무동네의 아무개~ 복·복·복’이라고 세 번 외치고 죽은 이의 윗저고리를 훠얼훨~ 허공에 내젖는다. 이는 망자(亡者)의 혼을 다시 부르는 민속신앙 행위다. 2010년 김순곤이 노랫말을 얽고 임강현이 곡을 지어서 장윤정이 부
가수가 인기를 누리면 모창(模唱) 가수가 줄을 잇고, 노래가 절창이면 리메이크 가수가 늘어난다. 2021년으로 이어지는 트로트 열풍은 복고 리메이크 바람결이다. 종편 방송에서 지상파로 천이(遷移)된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 본선에서 150여 곡이 불려 지면 이중 10여곡이 신곡이고 나머지는 다시 불리는 흘러온 노래이다. 그래서 트로트 르네상스라고 하기에는 창작곡이 드물어 아쉬움이 크고, 트로트 열풍이란 말로 추임새를 더한다. 한국대중가요 100년에 걸린 노래는 줄잡아 88만여 곡이고, 음반을 낸 가수는 40만여 명이다. 이
인생살이 유행가를 시계바늘에 비유했다. 돌고 돌아가는 인생사, 길을 잃기도 하고 되찾기도 하는 사연을 노래로 얽었다. 하늘 길·물길·땅 길은 지척(咫尺)을 가름할 수가 있지만, 삶의 여정은 알 수 없으니 노래로 읊을 만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자신과 타협을 한다. ‘사는 게 뭐 별 것 있나, 욕 안 먹고 살면 되지.’라고. 이러한 사회적인 통념을 얽은 곡이 2008년 신유가 불러서 히트 한 '시계바늘'이다. 이 노랫말을 지은 신웅은 신유의 아버지다. 아버지가 지은 노래를 아들이 부른 부작자창(父作子唱)이다. 술 한 잔
대중가요 탄생 모티브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 창의와 융복합 창조의 잣대를 덜어대더라도 가름하기는 쉽지 않을 터다. 유행가 트로트는 1곡7재의 보물, 작사·작곡·가수·시대·사연·사람·모티브가 요소다. 이 중에서 노랫말을 짓고 멜로디를 얽는 사람들을 합쳐서 오늘날은 작품자라고 한다. 1989년부터는 작사·작곡가협회를 한국가요작가협회로 통합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공·사적인 만남에도 인연이 있듯이 가요 작품자도 연분이 있고, 이들의 궁합과 가수와의 연분이 대중들의 인기온도계를 오르내리게도 한다. 이런 노래의 대표곡이 2013년 김연자의 목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봄날은 간다' 노래 속 봄은 갔다가 다시 오는 봄이다. 하지만 인생의 봄은 한 번 가면 다시 되돌지 않는다. 늦가을 마른 낙엽이 서걱거리면 물빛도 시려지고, 봄날에 들풀들이 연두 빛 옷을 걸치면 바람결도 초록으로 불어온다. 이 노래는 1953년 6.25전쟁의 불화염이 멎은 직후에 발표되었다. 손로원이 노랫말을 짓고 박시춘이 곡을 얽어서 백설희의 목청을 타고 세상에 나온 이 노래는,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되살아났다. 최종결승전 6위를 한 장민호의 세련된 무대연출과 촉촉한
대중가요 트로트는 노래마다 의미상의 메시지를 품는다. 이러한 묵시(默視)는 정치적으로 감응하기도 하고, 종교적인 영감으로도 승화되고, 기업경영적인 결속력으로도 응결되기도 한다. 공자(BC 551~470)가 설파한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는 말의 현실적인 의미이다. 여기서 말한 세상은 바로 사람과 사람의 선택과 관계이다. 이러한 민속신앙의 맥락에 걸린 노래가 1990년 김학진이 노랫말을 짓고, 송결이 곡을 엮어서 머루와 다래가 세상에 내놓은 '진또배기'다. 이 노래를 2003년부터 이성우가 리메이크 했고,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
노래로 소통하는 CEO가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 막걸리 한 잔에 걸치는 한 소절 유행가락이면 감흥의 맛깔이 더욱 빛나리. 그런 대표곡이 2019년 류선우가 지어서 강진의 목청에 걸친 ‘막걸리 한 잔’이다. 이 노래를 2020년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영탁(1983년 문경 출생, 본명 박영탁)이 불러 원곡가수와는 또 다른 환호를 받았다. 곡의 메시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사랑. 어머니에 대한 애정·막내아들에 대한 대견스러움이 소절마다 녹아 있다.온 동네 소문났던 천덕꾸러기/ 막내아들 장가가던 날/ 앓던 이가 빠졌다며 덩실 더덩실
대중가요계에 새로운 말(言)이 탄생했다. 옛날에는 자기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잘 부르는 노래를 애창곡 혹은 18번 곡조라고 했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내 노래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더 좋아한다. 내 가수(나의 가수)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특정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팬덤(fandom, 광신자 같은 팬)이라고 한다. 이들의 모임을 팬클럽이라고 한다. 2020년 3월 14일 토요일 저녁 8시, TV조선은 영웅(a hero)을 탄생시켰다. 포천 미용사의 외아들 임영웅(1991년 포천 출생).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
21세기는 융복합의 시대다. 과학과 감성의 만남과 시대와 세대의 아우름이 그 단초(段初)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는 사람을 골간으로 구성된 공공분야와 사기업이 예외일 수는 없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융화, 남녀노소와 연배를 융합할 수 있는 스킬 중에 대중가요만한 것이 또 있을까. 2020년대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에 빠졌고, 이러한 경향은 2010년대부터 꿈실거렸다. 그 대표적인 곡조가 2013년 최우미가 가사를 짓고 마르티 돕슨이 곡을 붙여서 64세 조용필의 목청에 걸린 '바운스'다. 이 노래는 21세기의 문턱을 넘으면
사람은 6친 4인의 사회적 동물, 만물의 영장(靈長)이다. 부모형제처자의 혈육관계와 스승·멘토·친구·사회적관계인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서 사회적관계인은 Biz맨 들, 세칭 직장일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첫인상은 3~5초 만에 각인된다. 이는 소통의 시작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심리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스럽다·따뜻하다·차갑다는 감이 다른 특성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렇게 공감된 마음의 합일점이 파트너 십이다. 이러한 관계를 대중가요로 얽은 노래가 2014년 남진이 69세에 부른 '파트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서광의 빛줄기가 찬연하다.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보건의료 환경의 혼망 속이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트로트 열풍이 우리네 마음과 안방을 따사로이 데워준다.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 평화로운 시대에는 즐거운 가락이 오선지에 걸치고, 혼란한 삶의 과정에는 분통터지는 노랫말이 가객들의 목청을 울린다. 그래서 가삼백만인우(歌三百萬人友)라고 한다. 옛 지도자들은 흥심(興心)이 발하면 붓을 들고 시를 읊조렸다. 오늘날 지도자들이나 기업 CEO들은 노래의 장을 연다. 이를 통하여 마음소통의 오솔길을 닦고,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산학협동재단, 대학산업기술지원단과 공동으로 지난 14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0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경진대회는 청년 창업가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개최한 행사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 창업팀 20개가 지원했다.이날 본선에 오른 10개 팀 중 대상은 이화여자대학교의 '딥트'(DEEP't)팀에게 돌아갔다. 딥트팀은 딥페이크 기술이 가짜뉴스, 범죄 등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딥페이크 자동 탐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딥트팀의 시스템은 경쟁 서비스 대비 2배 빠른 탐지 속도와 100%에 가까운 강력한 탐지 성공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향후 딥페이크 영상 자동 탐지 기술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강소기업협회가 주최한 '2020 제3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대상' 시상식이 10일 프리마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삼영에스앤씨 등 총 22개 업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먼저 혁신상품부문 수상기업은 16곳이다. 스마트센서부문에서 수상한 삼영에스앤씨는 온습도, 미세먼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통합 공기질 환경 센서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고, 결제단말기부문을 수상한 두빛나래소프트는 차세대 스마트 QR 코드 결제단말기를 개발해 QR결제 규격을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업무자동화RPA부문에서 한솔PNS는 단순 반복 정형적인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SNS기반의 소프트웨어 로봇 원격 제어 업무자동화 시스템 RPA를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