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을 몰수하고 체면 싹둑 자르기를 일상처럼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텔레비전 화면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감언이설로 자기 합리화를 일삼으면서, 민초들이 내지르는 손가락질과 눈 총질을 먹고 산다. 어찌 보면 대중들로부터 매를 벌거나 욕을 구하는 것이 자기 팬덤들로부터 오히려 옹호와 지지를 더 받는다는 비뚤어진 관점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이런 이들에게 들려줄 대중가요 유행가가 바로 금잔디가 열창한 라는 노래다. 바람에 등 떠밀려 가는 듯한 인생, 시들면 그만인 것을~. 자꾸 시치미를 떼면서 미운 도리질을
가요황제 조용필의 역사 유행가 제목은 원래 책 제목이다. 임진왜란 후반, 정유재란이 한창이던 1597년 9월 전라도 남쪽 바다에서 왜군에게 붙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1600년 5월 탈출하여 귀국해온 형조좌랑 수은 강항(1567~1618)이 쓴 책 이름. 필사본과 목판본이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1980년 이러한 사연을 역사드라마 작가 신봉승(1933~2016, 명주 출생)이 노랫말을 짓고, 가왕 조용필이 곡을 엮어 스스로 불렀다. 임진왜란(1592~1598)의 한을 절규한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 한 단면을 서사한
물과 바람을 걱정해야 하는 계절이다. 절기가 폭우와 폭풍의 절정에 이른 까닭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천지해(天地海)에 의지하며, 일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에 기대어 살아온 풍습을 이어왔다. 이러한 풍습을 모티브로 지어서 불린 노래 대표곡이 이찬원이 내지른 이다. 이 노래의 메시지는 진또배기가 대3재(大三災)를 막아준다는 의미다. 이 곡은 1990년 부부가수 머루와다래가 먼저 불렀고, 2003년 이후 이성우가 리메이크로 절창하여, 대중들의 가슴팍을 여미었다. 오리 세 마리가 솟대에 앉아 물 불 바람을 막아주는 풍광을
100세 시대라는 말이 풍성거린다. 이런 시기에 임영웅의 목청을 타고 다시 넘어온 가 대중들의 가슴팍을 녹록하게 쓰다듬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래 속 화자는 60대이고, 이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스스로가 60대이거나, 혹은 30~40대로서 노래 주인공들의 효성스러운 자손들일 테다. 인생은 60부터라고 누가 말했나. 남의 말을 들으면 쉽게 이해한다는,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耳順)은 60세 인생 고개를 말한다. 이 노래는 1990년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여성은 75세 남성은 67세 때의 부부가 서로
노래와 가수도 연분이 있다. 이런 노래가 장윤정을 스타반열에 올려 준 다. 이 곡은 당시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계은숙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이어서 주현미와 협의했으나, 노래 제목을 바꿔주면 부르겠다는 조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여 취입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노래는 계은숙·주현미와는 인연불연(因緣不緣) 장윤정과는 우연필연(偶然必然)을 거쳐 해로동혈(偕老同穴)하는 노래배(歌船)가 되었다. 소설 속에, 영화 속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의 모든 것을 일순간에 다 주겠다는 필연 인연
내가 마셔버린 빈 잔에, 내가 다시 술어 채워서 마시는 혼술시대가 왔다. 그 술잔에 떨어지는 나의 눈물을 마셔본 사람은 안다. 그 술맛이 얼마나 쓴지. 이런 술 마시기를 자작(自酌)·독작(獨酌)·독배(獨杯)라고 한다. 술잔을 들고 놓는 공간이 쓸쓸하다. 이런 음습한 노래가 내일은 미스트롯 가객 홍자의 목청을 통하여 세상에 왔다. 이다.술을 마셨어요 많이 취했어요 / 맨정신 갖고는 /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어 / 독한 술을 마셨어요 / 그런데 왜 자꾸 보고 싶을까요 / 눈물이 쏟아질까요 /
작아도 큰 것이 있다. 마음속의 울림이다. 행위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아 있음과 같은 감흥이다. 노래로 공명(共鳴)되는 감흥의 바다는, 물바다와 하늘바다를 합친 우주바다보다 더 크고 넓고 높다. 트로트 열풍에 쿵쾅거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작은 거인, 리틀 이선희가 등장했다. 국민가수 오디션 무대 위에 피어난 꽃, 당시 7세 김유하다. 폭발적인 4단 고음에 솔로 댄스, 망치 춤, 손·발 망치리듬타기는 시청자들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심장도 쿵쾅거리게 한다. 심쿵이다. 이 작은 거인의 목청을 넘어 온 절창이 원곡 가수 이선희의
사랑은 선택과 관계를 얽은 돛단배, 세월의 강 물결을 타고 영원으로 흘러가는 유랑예술이다. 이 강 물결을 타고 큰 바다를 풍유하던 노래배(歌船) 하나가 인기 역주행 기폭을 달고, 고동을 울리면서 풍성(風聲)거린다. 2023년 여름 깃발을 흩날리면서, 돛을 올리고 삿대를 젖는다. 이 노래배는 바로, 안언자가 노랫말을 얽고, 김현우가 멜로딩 하여 허윤정의 목청을 타고 세상에 나온 다. 아무런 말도 없이 만나서, 마음으로 맺어진 너와 나, 세월 간다해도 떠날 수 없는 너와 나~. 너와 나는 영원한 사이~.아무런 말도 없이 우린 만
늙음과 익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2018년 최백호는 늙은 노래 을 눈물 나도록 읊조렸다. 노래 탄생으로부터 68년 전 부산의 자갈치 밤바다를 회상했으니, 늙었다는 서정이 어울린다. 잘 익은 노래 이야기라고 해도 좋으리라. 낭만가객 백호는 부산~ 남포동, 자갈치에 불빛이 지면 늙은 노래가 별빛을 따라 피어난다고 했다. 노래 속에는 총소리도 없다. 양철지붕·천막촌·40계단을 오르내리는 피란민의 아비규환도 없다. 이 노래는 필시 1950년 6.25 전쟁 발발 이전 그 바닷가의 서정이리라."떠나는 것은 떠나는 대로 / 남
세상살이는 기다림의 연속과정, 장밋빛 미래를 기다리는 마음은 남녀노소가 다 같다. 하지만 백마를 탄 기사를 기다리는 두근거리는 분홍빛 여심과 숲속의 요정을 닮은 신데렐라를 고대하는 남정네의 푸른빛 설렘은 온도와 빛깔이 다르다. 이 두근거림과 설렘의 차이를 얽어 아낙네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최진희의 목청을 넘어 세상에 왔다. 1986년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유행가 명품, 이다. 같은 음반에 (꼬마 인형)도 얽었다.나 혼자 이렇게 앉아있어도 / 그 사람 오지 않네 / 이곳에 와서 만난 그 사람 / 지금은
유행가는 노래 탄생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과 한숨을 머금어야 오래 흘러간다. 모든 노래는 저마다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선택적 애착을 갖는 명곡(名曲), 일정 기간 훨훨 타오르다가 꺼져버리는 불길 같은 히트곡, 대중들이 통속적으로 부르면서 시대와 세대를 연결 지어주는 애창곡이 있다. 이러한 노래는 특정 시기에 불려 나온 역사 속의 사건이나, 사람 혹은 지명이 노랫말에 엮인 것이 많다. 2018년 이해리(안영근 작사 신재동 작곡)의 목청을 타고 세상에 나온 가 이런 유의 유행가다. 이는 6.2
1958년 어느 봄날, 서울 중앙여고를 갓 졸업한 김혜자라는 낭자(아가씨)가 명동거리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여학교를 다니면서 스튜어디스의 꿈을 품고 지냈지만, 막상 취업의 문을 들어서기는 녹록지 않던 시절이다. 그 시절은 6.25전쟁이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으로 정지된 지 5년, 미8군사령부가 동경에서 서울로 이전해 온 지 3년여가 되던 때이다.우리나라 GNP는 100달러 아래위를 숨 가쁘게 오르락거리던 때인데, 이때 우리나라에 펼쳐진 대중음악 시장이 미8군무대이다. 그렇게 스산하던 시절 명동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귀인(오빠
21세기 대한민국은 3광1무1유(三狂一無一有)의 나라로 쇠락해 가고 있다. 사유(思惟)가 멍들고, 영혼이 피폐해지고 미치는 듯한 3광은 S(스마트폰·유튜브·SNS)과 M(공짜돈)과 T(트로트)이고, 1무는 생각(思)이 없고, 1유는 말(言)만 있다는 의미다. 가슴팍이 먹먹해지고, 머리가 어질거린다.대다수의 국민은 활자 책(지면)을 읽지 않고, 스마트폰에 눈을 붙박고 산다. 그나마 조금 긴 영상은 아예 외면해 버리는 인내심 상실 현상까지 만연하고 있다. 머리를 수그린 저두족(低頭族)이, 길거리와 움직이는 버스와 기차 안과 커피숍 등
부모님 은혜를 생각하는 5월이다. 효자가 더 많이 가슴 아파해야 하는 가정의 달, 효자통회(孝子痛悔)를 각성하며 하늘을 우러러본다. 잠잠한 창공을 찬찬히 헤아려 봐도 차가운 이슬을 가리어줄 지붕이 없다. 흩날리는 빗발을 막아줄 우산이 없다. 천붕(天崩), 무너진 하늘 사이로 난 허공중으로 나의 지붕과 우산이 하늘 여행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꼭 여덟 달 차이로, 먼 길을 앞서고 뒤따르신 70년의 해로였다. 1952년 12월 14일(부모님 결혼기념일)부터 2022년 6월 16일(어머님 소천일, 87세)까지, 2023년 2월 15일(아버
대중가요의 대중화, 유행가의 유행화는 대중들 삶 속에 감흥의 자가 발전소를 돌리는 것과 같다. 티끌 묻은 역사 속 보물에 광(光)을 내는 것과 같다. 오늘날 유행가 복고(復古) 열풍, 리메이크 경연 열풍이 그 현상이다.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 여기서 세상은 노래가 탄생하는 시대 이념을 머금고, 그 시대를 살아내는 대중들의 삶을 묵시한다는 의미다.이런 면에서 노래를 부른 원곡가수가 훤칠하면 모창가수가 늘어나고, 노래가 절창이면 리메이크 가수가 날갯짓을 많이 한다. 이런 류의 대표적인 곡조가 가요황제 나훈아의 목청을 타고 이 세상에 나
꿈과 바램은 어찌 다르고 같은가. 우리네 인생에서 가는 길과 가지 못하는 길은 꿈과 바램의 어느 편일까. 꿈은 지향하여 걸어가는 길이고, 바램은 걸어가지 못하여 곁눈질하는 길이다.21세기에 다시 불어온 트로트 복고열풍 속에 20여 년 넘게 걸어온 MC(Master of Ceremonies) 길을 접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가수의 길로 돌아선 주인공이 바로 김용필이다.48세의 나이에, 새로운 전설(인생길)을 향하여 그의 목청을 타고 넘어온 노래 중 하나가 원곡 가수 태진아가 부른 절창, 다. 희미한 불빛 아래 마주 앉은 여인
유행가 가사는 오선지 위에서 태어나 허공중에 낭랑거리면서 대중들의 가슴팍을 후벼판다. 글자는 누워있지만, 그 감흥은 소리로 환생하여 허공중을 떠돌 운명이고, 그래야 대중들의 인기 온도계를 달군다. 이런 노래가 히트되고, 오랜 세월 흘러갈 애창곡이 되고, 특정인이 이 노래를 즐겨 부르면 그 만의 18번(애창곡)이 된다.이런 노래를 설운도가 만들어서 임영웅의 목청에 걸쳤다. 다. 이 노래는 오늘날 국민 팬덤곡으로 훨훨거린다. 노래 메시지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 당신은 나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화사한 봄님께서 아리랑고개를 넘어오신다는 전갈이 왔다. 다도해 바다 기슭과 지리산 깊은 골 양지 녘에 빨노랑 꽃떨기들이 화사하단다. 내 마음의 꽃이 덩달아 피어난 듯, 가슴속에 아롱지는 향기가 콧속 잔털을 발름거리게 한다.사람은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이해할 때 비로소 어른이 되고, 내가 거처하는 곳이 아닌, 먼 곳의 정황(情況)을 이해할 때, 사리(事理) 분별이 분명해진다. 어른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철듦의 기준점이다. 우리 가요사에 이런 봄날에 딱~ 어림 잡히는 노래가 있다. 1937년 박단마가 절창한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에 신앙(信仰)을 모멘텀으로 한 유행가는 얼마나 될까. 등등 많다. 이는 유행가는 세상과 통한다는 말의 증표다. 유행가가 머금는 시대 이념과 감성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공신(共信)하는 대상이 신(神)이다. 이런 노래 중의 대표 격인 하나가 1985년 김승덕의 목청을 통하여 세상에 나온 다. 아베 마리아(Ave Maria), 안녕하십니까, 마리아여~.우리들의 사랑 기약할
진달래꽃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리움이 남실거리는 꽃이다. 꽃이 아름다워서일까, 꽃 이름이 그리워서일까. 봄소식을 처음으로 알려주려고 바람처럼 날아온 전령(傳令)이라서 일까. 마른 수풀 속 저 멀리에 다소곳이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아낙네처럼 뵈어서일까. 이 꽃을 얽은 김소월의 감성 시(詩)가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에 유행가로 멜로딩 되어 대중들 가슴속 그리움에 풍구(風甌)질을 한다. 2003년 다이나믹 보컬 가수 마야의 목청을 타고 넘어온 이 그 노래다. 나 보기가 역겨워 떠나가거나, 혹여 이승을 등져도 아니 눈